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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9 공중파 유일의 클래식 전문 프로그램 '클래식 오디세이'를 이야기하다 (31)


하루 종일 약을 먹었다. 여름 감기가 쉽사리 가시지가 않아서 결국은 뻗었었다.  약만 먹으면 잠인지 기절인지 상태로 들어가는 지라 저녁 늦게야 정신이 들었다.  멀뚱멀뚱 앉아있다가. 클래식 오디세이를 만났다.

클래식 오디세이는 심야인 12시 30분이 넘어서 시작을 하기 때문에 쉽게 시청하기가 어렵다. 12시 30분에 끝나는 프로그램이야 볼 수 있다 쳐도 그 시간에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보기 어렵다. 게다가 수시로 늦어진다. 어제만 해도 1시가 넘어서 시작했다.  본방을 사수하는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서너개 될까말까하고, 대부분은 보고 싶은 걸 시간 날 때 IPTV로 시청을 하는 편인데 문제는 이 클래식 오디세이는 IPTV에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래저래 좋아하는 프로그램인데도 자주 놓치게 된다.

아무튼 기억이 나는 것만 해도 진행자가 5번 정도 바뀌었다. 강수정이 내가 본 가장 오래된 진행자이고 가장 심취해서 보던 시절의 진행자는 박지윤이었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 챙겨서 봤었다. 아마 박지윤은 실제로 클래식을 꽤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할 정도로 진행도 잘 했었고, 클래식 지식의 전달이라기 보다는 클래식을 즐기는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줬던 것 같다.

클래식을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음악으로 취하는 사람들이 보면 펄쩍 뛸 노릇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 클래식 음악은 가장 편안한 음악이고, 가장 좋은 BGM이다.  가장 맑은 생각을 해야할 때 필요한 음악이고, 인문과학이나 심리학 책을 읽을 때 반드시 필요한 음악이다. 다시 말해 클래식을 심취해서 듣는 편은 아니지만 시간으로 따지면 내가 듣는 전체 음악의 30% 정도 차지하는 듯하다. 그 외에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에는 락이든 메탈이든 팝...대중가요든 브릿 팝이든 아메리칸 팝이든...등을 마구 섞어서 듣는다.  

그렇다고 클래식을 잘 아는 것은 아니어서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만 주르륵 듣는 편이고, KBS 클래식 FM을 주로 틀어놓는 정도이다. 나와 클래식에 관한 에피소드는 좀 있지만 그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아무튼 음악이라는 게 원래 듣는 것이지만 눈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아하는지라 공연 실황 중계같은 것도 보고 싶은데 공중파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아마 하더라도 대낮에 티비에 접근할 수 없는 시간대에 하는 듯하다.


그래도 대낮보다는 심야가 나은 듯한데 그래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이 클래식 오디세이이다. 그래서 음악 프로그램이라도 보는 동안은 집중해서 보는 편이다. 게다가 클래식 안에서는 강렬한 취향이 있다기 보다는 여러가지를 다 좋아하는 편이라 꽤 몰입이 된다.

적당한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해주고 무엇보다 일반 대중에게 덜 알려져있는 현대 음악가들을 소개해주는 것이 좋다. 음악계에 있는 사람이나,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큰 사람들이야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음악을 즐겨 듣겠지만, 나처럼 클래식을 넓은 음악의 한 줄기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이 정도 지식과 정보면 아주 고맙게 받아들 일 수 있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클래식 지식은 이 프로그램으로 부터 얻은 것이다 ^^!

클래식 오디세이는 정통 클래식이라 하는 음악에서 부터 가끔은 크로스 오버나 재즈까지도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보여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역시 흥미진진하기도 하다.  음악을 음악 자체로만 알려주는 것에 음악적 배경은 물론이고 사회적 배경이나 작곡가 내지 연주가의 삶이나 인생까지 더해서 이야기 해주면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다. 국내 음악가에서 해외 음악가까지 초대해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가장 메인일텐데 일주일에 한 팀 내지 두 팀을 초대해서 두곡 정도의 연주를 들려준다. 각기 다른 음악적 색채를 가진, 음악적 배경이 다른 연주가를 볼 수 있기에 꽤 만족스럽다.

그러고보니 언제부턴가 평론가가 설명해 주던 음악가의 인생 부분이 없어졌다. 좋아하던 섹션이었는데 아쉽다. 게다가  어제는 초대된 연주팀이 모두 피아니스트였다. 지난주에는 플루티스트와 재능기부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오페라 가수까지 다양하게 보여줬었는데, 하고 많은 연주가 중에 하필 초대된 모두가 피아니스트라니. 이왕이면 한편에 다양한 악기, 연주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반적으로 요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금 진행하는 차다혜 아나운서는 분위기가 좀 딱딱하고 고급스러운 진행을 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딱 아나운서의 진행이고 그다지 음악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너무 대사 그래도 읊는다고나 할까. 음악을 지식으로 전달한다는 느낌이나서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클래식 음악은 모든 현대음악의 기초가 될 수밖에 없다. 태생이 그러하니 아무리 바꿀래야 바꿀 수 없는 사실인게다.  그렇다고 그것이 전체음악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음악을 감싸안고 있는 포근한 엄마와도 같은 존재이다. 이런 클래식이 좀더 대중화되고 편하게 재미있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시청자 게시판이 이렇게 조용한 프로그램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프로그램이니...지금 봤더니 한 달에 올라오는 게시글이 열 개가 안 될 때도 있다^^;;;... 아마도 시청률은 따져볼 것도 없겠고, 한 달에 한 번은 결방되는 프로그램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이어나가 주니 고마운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이 클래식 오디세이는 내가 KBS에 내는 수신료의 가치를 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인 듯하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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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 프로그램이 있었군요. EBS에서 하는건 본적이 있는데 이것도 한번 챙겨 봐봐야 겠어요 ㅎ

    2011.06.09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최근에 탑밴드라는 프로그램도 어제 봣었는데, 재미있드라구요. 비주류 음악이 더욱 성장했으면 합니다~!

    2011.06.09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탑밴드 광고만 봤는데 시간 나면 봐야겠어요.
      밴드음악을 좋아하니 아마 좋아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ㅎ

      2011.06.10 00:45 신고 [ ADDR : EDIT/ DEL ]
    • 오 정말이세요?ㅎㅎ 저도 밴드 너무 좋아합니다!

      2011.06.10 06:51 신고 [ ADDR : EDIT/ DEL ]
  3. 지금 차한잔 하고 있는데 아주 좋습니다.
    차맛이 더 납니다.
    감사합니다.

    2011.06.09 10:46 [ ADDR : EDIT/ DEL : REPLY ]
  4. 너무 늦은 시간이라 ....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2011.06.09 1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이 시간이면 꿈나라에 가 있어요~ㅎ ㅎ
    목요일을 즐겁게 보내세요

    2011.06.09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는 분이 한다기보다..
    국악인이 보는 국악프로같은..
    일반인이 느끼는 어느 정도의 관심이 더 발전된 프로그램을 만들겠지요.

    2011.06.09 11:34 [ ADDR : EDIT/ DEL : REPLY ]
  7. 네오나님 클래식 좋아하시는군요.^^

    2011.06.09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자도 이 프로그램을 접하지 못했습니다. 늦은 시간에 하는 것고 있지만 제가 게으른 탓이겠지요.~~~ ^^

    2011.06.09 12: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얼핏본것도 같은데, 클래식이라 채널을 돌렸었다는,,,
    다음에 기회되면 꼭 채널안돌리고 제대로 봐야겠네요

    2011.06.09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예전에 잠깐 봤엇던 프로그램인데..
    왜그런지 요즘은 뜸하네요..
    다시 봐야겟어요! 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011.06.09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게 꼭 한 달에 한 번은 결방을 하더라구요.
      아마 그것도 있을거예요...

      2011.06.10 00:48 신고 [ ADDR : EDIT/ DEL ]
  11. 덕분에 배경음악 잘듣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_^

    2011.06.09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지 몰랐네요..
    요새는 가요프로도 잘 안보다보니..^^:

    2011.06.09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늦은 시간에 하고 재방송도 잘 안 하는 거 같아서 모르시는 분이 많을 거 같아요.

      2011.06.10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13. 네오나님, 클래식 오디세이 시간대가 알맞아 보고 싶어욧 ^^

    2011.06.09 18: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수신료의 가치를 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니~~ 헐... ^^

    2011.06.09 22: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감기기운은 조금 어떠신지요~
    푹 쉬시고 얼렁 떨쳐버리시길 바랄게요!

    이런 프로그램도 있나보네요..
    제 몫까지 즐겁게 즐겨주세요 네오나님^^
    개인적으로 스포일러 보고 영화나 미드, 드라마 보는걸 좋아하는데, 요런 좋은 리뷰를 읽을때면 제때 챙겨볼수가 없어서 항상 아쉽기만 합니다.

    2011.06.10 0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요즘엔 음악프로그램의 다양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들이 사라지지 말아야할텐데요.

    2011.06.10 2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