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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17 마트에 등장한 새로운 진상 고객의 영업방해 (69)



밤 늦게 일잔하고는 음료수를 사기위해 동네에 있는 수퍼체인에 들렀다.

평소 잘 다니는 방향이 아니라 한두 번 밖에는 못 가봤고 11시가 넘었는데도 영업을 하고 있어서 조금 놀랬었다.

정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카트에 별도로 진열된 상품이 보였다. 주로 채소와 즉석식품류였는데 50~70%까지 할인을 해서 가격표를 붙여놓았다. 버섯이니 오이니 우거지등을 보니 가격은 싸고 아직 넉넉히 신선해 보였다. 아니 이런 타이밍이라니...하면서 주섬주섬 채소 몇 가지를 챙기고, 닭발도 70%네하며 들고 관찰하고 있는 타이밍에 반대쪽 할인 상품 카트에서 큰 소리가 났다. (아래는 그때 쇼핑한 품목들로 덧붙인 가격표가 보이고 최종 할인률은 70%이다)


아주머니 두 분이서 물건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었다.  아주머니들 앞의 카트에도 마찬가지로 할인 상품이 놓여있었는데 이쪽 카트와는 그 품목이 좀 달랐다. 내가 서있던 쪽은 채소나 즉석식품류가 있었는데 그쪽에는 해물, 고기등이 더 많았고 한눈에 봐도 다채로운 물건들이었다.

이쪽은 한 품목당 서너 개의 재고가 있었기에 몇몇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고르고 있었던 상태인데 저쪽은 이상하게 한 품목당 한 개씩 물건이 있고 그걸 한 아주머니가 다 들고 있었다.  문제는 그 물건들을 미리 찜해놓은 것이라며 다른 아주머니가 물건을 강제로 빼앗고 있었고 이것이 싸움으로 번진것이다.

채소를 고르고, 사려던 음료수를 가지고와서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있는 동안 얘기를 들으니 상황 파악이 되었다.

그 매장은 유통기한이 당일인 신선 제품을 그 기한 날짜에 30%할인된 가격을 붙였다가, 안 팔리면 다시 몇 시간 후 50%할인된 가격을 붙이고 최종적으로 11시가 넘는 시각 언제쯤 70%로 가격을 최종할인하는 구조였다. 할인폭이나 시각은 그날그날 달라지는 모양이다.

물건을 달라고 한 아주머니는 1시간30분 정도 전부터 와서 세일할 품목들(그날까지 유통기한이 인쇄되어있는 아이템들)을 미리 들고 다녔고, 11시가 넘어서 수퍼 직원들이 일부 품목에 70%할인가를 덧붙이는 것을 보고 자기가 들고있던 제품들을 할인 카트에 올려놓았던 것이다. 직원들은 그 제품에도 70%할인된 가격표를 덧붙였는데 그걸 옆에 있던 다른 아주머니가 집어가려고 해서 싸움이 난 것이다.

문제는 이 아주머니의 이런 행동이 상습적이었다는 것이다. 말다툼이 심해지자 직원이 와서는 지난번에도 부탁을 드렸는데 자꾸 이렇게 영업을 방해하시면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을 한다. 30%에 팔 수 있었던 물건을 아주머니가 들고 다니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구매기회를 잃었고, 수퍼로서는 그 시각까지 들고 있었던 그 아주머니에게 50~70%까지 최대할인된 가격에 팔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다.

아주머니가 들고있었던 품목들은 30%만 붙여놔도 다 팔리는 인기좋은 품목인데 그렇게 들고다니니 수퍼로서는 틀림없는 손해였던 것이다. 하긴 어쩌다 한두 개면 모를까 8~9가지의 그렇게 좋은 품목이 몰려있을리가 없을 것 같았다.


그래놓고선 다른 고객이 사려고 하자 소유권을 주장하듯이 싸운 것이다. 거기에는 은근 내가 이 가격을 만들었으니 이건 내거다 라는 강제가 들어있었다.


아예 할인 시간에 맞춰 할인 상품을 사러 가는 것이나 늦은 시간에 마트에서 알뜰하게 장을 보는 것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수퍼 입장에서도 유통기한 안에 최소한의 비용이라도 건지기 위해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 것이고 그 제품을 사가주는 고객들은 고마울터이다. 그러나 아직 할인도 안 하는 상품을 선점해서 할인 시각까지 한시간이상을 들고 다니며 다른 고객이 사려고 했던 기회를 박탈하고 가격대를 낮춤으로써 수퍼의 이윤을 저해하는 행동은 분명 영업방해이다. 30%할인된 금액이라면 이윤을 포기한 정도겠지만 70%할인을 했다라는 것은 수퍼마켓의 점주입장에서는 분명 손해를 보고 파는 상황일 것이다.

그래도 이 아주머니가 어렵게 사는 분이라면 도덕적으로야 탓할 수 있지만 심적으로는 조금은 애틋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대부분의 품목을 들고 계산하던 그 아주머니는 나보다 조금 늦게 매장에서 나왔고 잠깐 밖에서 지인과 이야기 하던 나는 못볼 걸 봤다.

그렇게 쌍소리를 해대며 고등어니, 돼지고기니, 한우에 닭고기까지 걸신들린 것처럼 매달리던 아주머니는 매장 밖, 길거리에 불법주차해둔 외제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다.  그것도 꽤 큰 시리즈다.  몇 만원 아껴서 저 벤츠에 기름값대시는 모양이다.

수퍼에 나타난 신종 진상의 행태는 이런 씁쓸한 모습이었다.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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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은돌이

    먼저 집는게 임자죠^^* 쉽게 생각하세요.

    2011.10.17 17:34 [ ADDR : EDIT/ DEL : REPLY ]
  3. 망치44

    의외로 많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그자리에서 할인하지 말고,
    계산대 밖으로 옮겨서 해야지 잘하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들고 싸돌아 댕기면 하나라도 더 사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두는거 같은데
    나란히 서서 차별받으면 기분 나쁘죠..

    2011.10.17 18: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거 엄연히 영업방해고 마트에서는 들고 다니다 온 물건 70%안찍어줘도 그만인데 왜 굳이 고객의 니드에 맞춰주느냐면 한마디로 똥밟아서 신발 빠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거다. 내가 예전에 마트에서 아르바이트 했었는데 온갖 진상고객들이 다 있더라.. 오징어 한축 사가서 다 뜯어먹고 한마리 남겨와서 영수증이랑 고객센터 직원 얼굴에 던지면서 오징어가 울릉도산 아니라고 겁나 짜다고 난리부르스 추시고 한축 다시 가져간 고객도 있었다. 반면에 화장지 곰팡이 쓴거 가져와서 바꿔달라고 생떼쓰다 그 마트에서 취급하는 목록이 아닌것을 확인한 후에야 포기하고 가져간 경우도 있었고.. 그런데 정말 말이 안되도 해준다. 큰마트들은.. 마트의 잘못이든 고객의 진상짓이든 큰마트는 그 진상고객하나 정도는 손해를 보더라도 영업에 크게 지장을 안받으니 그냥 해주는 것이다. 대신.. 그 고객을 매주 봐야하는 직원들이 환장할 노릇이고 이제는 고객으로서 장을 보는 나도 왠지 그런 고객 보면 내가 손해보는거 같아 짜증이 난다. 정말 후진스러운 정신의 고객은 잘 안고쳐지더라..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는 수밖에..

    2011.10.17 18:40 [ ADDR : EDIT/ DEL : REPLY ]
  5. 왕왕왕

    창피하지 않으신가? 그거 돈 몇푼 아끼자고 본인 양심 버리고, 자녀들 교육 마치는 생각은 안 하시나? 상습적으로 그거 들고 몇시간씩 여유있게 돌아다니시는거 보면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가 없는 분은 아닌거 같은데...

    2011.10.17 21:14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지가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정당하다고 보는 사람들 사고방식이 정말 궁금합니다. 물론 생각하기 나름이고 어디에 초점을 두느냥에 따라 달라질수 있겠지만 여기 정말 어이없는 답글을 남기시는 분도 있군요~

    2011.10.17 22:40 [ ADDR : EDIT/ DEL : REPLY ]
  7. jtk702424

    개념이 먼지아나??
    개념이 상실되다몬해,실종됐구먼...
    반론과 다른각도의해석만이 지 잘난줄 아는 백성까지....
    우연히 발생하는 영업상의 처리내지는 호의를,그렇게 ..이용한다는건.한마디로 개수작이지.
    머하나??이런 생활의발견 제공하는 아줌시 ,신상털기안하나??국민의알뜰 소비수준을 향상시키는구먼..

    2011.10.17 23:41 [ ADDR : EDIT/ DEL : REPLY ]
  8. 김모씨

    생활의 지해 모르냐?

    2011.10.17 23:47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1.10.18 01:22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무도 모르게

    아무리 봐도 저건 특정 업체에게 사주를 받은 진상행위라고 밖에 안 보이네요.
    본문에도 나왔듯 '여러번 저랬다' 라는 건 아예 개념 없거나,
    몰상식이라고 보여지는데,
    그런 소리를 듣고도 계속 저런다는 건 사주 받은 행위로밖에 안 보이네요.

    2011.10.18 01: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탈레반

    탈레반뭐하냐..저런 rorkxdmssus 안잡아가고..

    2011.10.18 06:31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진상손님

    나도 예전에 해봐서 아는데
    저런 진상손님 많다
    50~70% 시간 지나면 안해
    그런데 그걸 안한다고 뭐라하고 가더라
    첨보는 아줌마야
    옷은 좋더만
    우리는 그런것 안한다고 하니 사장 부르라고하더군.
    윗사람 나왔지
    또 진상
    우리는 그런것 안하니깐 다른데서 사라고 했지. 정중하게
    그리고 몇칠뒤에 구청에서 전화및 신고 가 들어왔다.
    유통기한 지난것 팔아다고
    증거는 없지만 10중 8~9는 그 유통기한 몇칠 안남은것 따로 모아서 안판다고 진상 부린 그 손님이 분명해

    2011.10.18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있는 사람이 더 하군요

    저런 진상과는 틀리지만
    난 편의점 알바할때 매번 50원 10원 짜리 전부 가져와서 소주 사는 아저씨 있었는데... 그것까진 괜찮지만 소주를 꺼내달라고 하고 나를 편의점 아들로 착각하고 매일같이 나한테 한 얘기 또 하고 한 얘기 또 하고

    2011.10.18 09:23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점주나 직원들 입장에서는 정말 짜증나는 손님이겠는데요..^^

    2011.10.18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정말 대단한 분이군요. 최소한의 상식만 있어도 저런 행동은 안 할텐데요.
    저건 아끼고 절약하는게 아니라 정말 영업방해 맞습니다.

    2011.10.18 16: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윤씨 아저씨

    자런게 영업방해가 아니라고 하는분들도 똑같은 사람들 입니다.
    입지도 분명 1시간이상 자기가 소유하고 있었으면 그건 당연히 그가격으로 산거고 그렇다면 그때의 가격을 붙이는게 당연합니다.
    근데 이 진상 아주머니는 그걸 알고 악용한 것이니 진상이고 영업방해가 맞지요. 그리고 물건값이 비뀌어 가격표가 다시 붙는다면 그것은 그아주머니의 것이 아닙니다. 가지고 다니면서 남들이 먼저 사가면 영업장도 이득이지만 이여편네는 악용하다시피 했으니 영업 방해지요

    2011.10.22 14:31 [ ADDR : EDIT/ DEL : REPLY ]
  17. 짜룡이

    입장한 시간별로 할인을 해 주시면 되겠네요
    예를들어 9시에 가게에 들어오신 분은 50% 11시에 들어오신 분은 70%
    그러면 매장안에서 들고 다녀도 괜찮지 않을까요?

    2011.10.23 03:57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나이거참

    저런 아줌마들은 진짜 내쫒아야해야되 아오 ...욕나오네

    2011.10.31 23:40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나이거참

    저런 아줌마들은 진짜 내쫒아야해야되 아오 ...욕나오네

    2011.10.31 23:40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강철남

    핸드백은 웃돈을 줘서라도 살 인간들이군...
    에혀~~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언제나 볼려나..

    2011.12.14 00:08 [ ADDR : EDIT/ DEL : REPLY ]
  21. 블로그 소재가 정말 재밌는 소재여서 자주 들르겠습니다.
    글도 정말 재밌게 잘 쓰시네요 !

    2011.12.30 12:4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