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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0 공중 화장실 옆칸에서 내려다보던 변태 (18)
세상과 사는 이야기2011. 9. 20. 08:43


이종사촌이 장기로 호주에 간다고 하길래 가기 전 밥이라도 사주고자 해서 나갔었다. 잘 먹고 헤어졌는데 아무래도 집까지 가기 전에 화장실을 한 번 해결해야 할 것 같았다.  익숙한 동네가 아니라 화장실을 찾았는데 건물 외벽에 개방된 공중화장실 표시가 보여서 들어갔다.

비교적 깨끗한 건물에 깨끗한 화장실이어서 안심하고 들어갔다. 남녀구분된 화장실 안에 다시 여자 화장실은 세 칸이 있었는데, 한 칸은 잠겨있었고 옆에 다른 칸은 청소용품을 두는 곳이라 밖에서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다만 칸막이 사이가 천장과 바닥에 맞지 않고 큰 틈이 있는 것이 불안했지만 다른 건물의 다른 화장실을 찾기가 용이하지 않아서 그냥 들어갔다. (천장은 40~50cm정도, 바닥은 20cm정도)

화장실에 별도로 휴지는 없어서, 문에 가방을 걸고 화장지를 꺼내느라 뒤적뒤적하다가 본격적인 볼일(^^;)의 자세를 취하려고 바지에 손이 가는 순간 뭔가 느껴져서 시선을 올려보니 옆 칸에서 까만 머리통이 스윽 올라오더니 검정색 뿔테가 보이고 눈까지 보였다.

사실 처음에 머리가 올라올 때는 귀신이라고 생각했었다 --;;; 그 순간은 얼어붙어서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지만 검정색 뿔테가 보이는 순간 마구마구 고함을 질렀다. 그러가다 속으로 나 혼자 있는 걸 들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친구를 부르는 것처럼 누구야 누구야 하고 소리를 질렀더니 옆 칸에 있던 검정색 뿔테는 밖으로 후다닥 뛰쳐나갔다.


(Image captured from web)


검정색 뿔테가 나간 것을 느낌으로는 알았지만 잠시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누고 있었는데 밖에서 아주머니 목소리가 들렸다. 왜요? 무슨일 있어요?? 라는 아주머니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나갔는데 아주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 주루룩 흘렀다.  아무 일 없었다고 입으로는 이야기했지만 눈물을 주룩주룩...

놀란 거 자체가 아무일이 아닌게 아니라며 아줌마가 위로를 하면서, 자신은 앞에 있는 식당에서 일을하는데 요즘 자꾸 남자들이 여자 화장실에 들어와있는 것 같다는 얘기를 하셨다.

일하시는 식당에서는 화장실 통로만 보이지 남녀로 구분된 화장실, 어디로 들어가는지는 보이지 않는데 이상하게 너무 오래씩 있다가 나오는 남자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무작정 뭐라할 수도 없고 아주머니 입장에서 식당이 해코지를 당할까봐 미리 예방조치를 하기는 어려우시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이런 일은 당해도 모르고 지난 가는 경우는 많은 듯하다. 여자라면 알겠지만 많은 경우 외부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변기에 걸터앉지 않고 엉덩이만 쑤욱 내밀어서 볼일을 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천장쪽으로 향하지 않으니 누군가 쳐다보고 있어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장실에 휴지가 갖춰져있었더라면 벌써 볼일을 볼 시간이었겠고 나 역시도 낮은 시선에서는 천장과 가까운 옆 칸막이에서의 변화를 알 수 없었을 수도 있다. 

건물은 선의로 화장실을 개방하는 것인데 자꾸 그런 문제가 생기니까 건물 사용자로서도 난감할 것 같다. 더 무서운 건 요즘은 스마트 폰이냐 휴대용 동영상기기의 발달로 부지불식간에 이런 피해가 생길 수 있다. 또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고, 범죄자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요즘 건물은 대부분 양변기를 설치하기 때문에 칸막이가 낮다면 양변기 위에 올라서면 옆칸을 내려다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내가 이용했던 화장실도 그랬었다. 화장실의 칸막이가 아래위로 다 막혀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범죄예방이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나, 환기, 청소를 위한 것이라면 칸막이가 아니라 의 아래위를 띄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요즘 대세는 공중화장실이라도 문의 아래위 어디도 띄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인 것을 보면 이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은 일 같다. 

그저 건축상 자재비를 아끼기 위해서, 또는 편하게 작업하기 위한 이유라면 적어도 옆칸과의 사이에 있는 칸막이는 제대로 설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태와의 조우는 그 변태에게 해코지를 당했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정신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우리나라만큼 화장실 인심이 좋은 나라도 드물다. 대부분 규모가 있는 건물을 대중에게 화장실을 개방하고 있고, 이는 더할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다. 이왕 개방해주시는 거 기왕이면 안전한 상황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자는 것은 아니니 변태 몇 마리--;; 잡자고 화장실 개방을 취소하게 된다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조금만 더 신경을 써줘서 칸막이의 아래위를 다 막아주시면 진심으로 고맙겠다는 이야기이다.

혹시나 화장실을 대중에게 개방하는 단체나 개인이 보신다면 물론 지금도 감사하고 있다는 건 전해드리고 싶다 ^^
그래도 또 검은 머리통이(흰색이나 빨간색이나 마찬가지지만) 쓰윽 올라오는 경험은 절대 사양하고 싶다 ㅜㅜ



Posted by 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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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댓글입니다

    2011.09.20 08:52 [ ADDR : EDIT/ DEL : REPLY ]
  2. 아니.. 세상에~ 참내..
    귀신같은 변태새퀴~

    2011.09.20 09:00 [ ADDR : EDIT/ DEL : REPLY ]
  3. 워~ 저도 사양하고 싶은 상황이에요
    근데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화장실 가면서 불안불안한 감정을 느껴야 하다니 최악이에요 ㅠ

    2011.09.20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헉 정말 놀랄것같습니다 왜 저러는지....
    참 문젭니다

    2011.09.20 09:13 [ ADDR : EDIT/ DEL : REPLY ]
  5. 식당화장실에서 그러고 있는 남자들은 참 ~~ 한심해 보이네요..
    요즘 성범죄자들 중에는 화이트칼라가 부쩍 많아졌다고 하는데... 왜들 이러시는지 ~~
    그 식당화장실도 이런류의 남자들이 딴맘 못먹게 화장실 리모델링 좀 하셔야겠어요..

    2011.09.20 09:42 [ ADDR : EDIT/ DEL : REPLY ]
  6. 참, 우째 이런 일이....

    2011.09.20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꺄~~~~~~~~~~~~~~~~~ 생각만해도 끔찍한걸요 ㅠㅠ

    시베리아 벌판에서 땡땡 처~ 얼을 노무씨끼!!!

    정말 놀래셨겠어요 흑흑

    2011.09.20 09:59 [ ADDR : EDIT/ DEL : REPLY ]
  8. 헐 ㅡㅡ;
    이거 맘안편해서 볼일보겠어요?

    2011.09.20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요즘 정말 이런 인간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2011.09.20 10: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에잇~ 몹쓸 인간들~
    서늘한 화요일, 화이팅하세요~~

    2011.09.20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켁~!!
    완전 놀라셨겠어요~~!!
    그래도 순간 재치가 있으셨습니다
    혼자 있다는걸 알리느니 친구가 있는것처럼해야 도망을 가지요...ㅠ.ㅠ
    도망가주는게 고맙습니다...ㅠ.ㅠ

    저도 개방해주는 화장실은 늘 고맙게 생각하지만
    왠지 옆칸까지 살피는 경향이 있어요...
    좀 으슥한곳에선 말이죠...ㅠ.ㅠ
    아우~~오싹해~~!!!!!!!!!!

    2011.09.20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여자화장실 단순히 훔쳐보는 행위는 현행법에서는 성범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먼저 우리나라 법부터 재정비가 되어야 이러한 행동들이 사라질 것 같습니다.

    놀래셨겠어요. 앞으로 이런일이 없으시길 바라며..

    2011.09.20 13: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여자 혼자인 경우는 외진 곳에 화장실 사용은 조심해야겠네요. 그나저나 그런 변태들은 그냥..

    2011.09.20 13: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허어.. 몹쓸인간들이군요.......

    2011.09.20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음.....이런 사람들 정신상태는 대체..사람이긴 한건지? 으이구....

    행복한 하루 되세요~ ^^

    2011.09.20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 놀라셨겠어요;;
    저런 경우가 정말 많다고 하더라구요 ㅠㅠㅠㅠㅠ
    저도 들었었어요;;

    2011.09.21 0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크루크루

    저도 그런적 있어요 자정 조금 넘은 시간에 공중 화장실에 갔는데 원래는 항상 북적이는 곳인데 시간이 늦어서인지 아무도 없는데 문이 다 닫혀있더라구요 뭔가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문들을 다 열어보려다 그냥 들어갔어요 그러고서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한참 뜸을 들이다 드디어 볼일을 보려는 순간 위에서 뭔가 검은게 스윽~ 눈이 딱 마주쳤는데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짧은 머리에 안경쓴 남자였어요 고등학생 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비상벨 눌렀는데 소용도 없고 빛의 속도로 뛰쳐나가더라구요 참 어이가 없고 변기 위에 쭈그리고 앉아있었을거 생각하니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 뒤로 화장실 가서 옆 칸에 사람이 있으면 항상 불안하답니다 ㅠ_ㅠ

    2011.09.21 09:57 [ ADDR : EDIT/ DEL : REPLY ]
  18. 아무리 생각해도 왜 그런짓을 하는지 이해가..;;
    정말 세상인 ㅁㅊ 놈들이 많은가봐요..;;

    2011.09.21 2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